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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학교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각화중 김혜주 선생님을 찾아서
기사입력  2013/09/06 [01:00] 최종편집    강현
9월의 학교는 새 학기의 분주함으로 가득하지만 자연은 부지런히 가을로 흐르고 결실을 준비한다. 4년 기한의 빛고을혁신학교도 3년째, 계절로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희망주파수는 전교조 광주지부 수석부지부장 겸 참교육실장(2009~2010)으로 일하면서 광주시교육청 빛고을혁신학교추진위원회 부위원장(2010~2011)을 맡아 광주 혁신학교 운영의 기반을 만들고, 올해로 3년째 혁신학교에서 일하면서 즐거움과 보람을 찾고 있는 각화중 김혜주 선생님을 만나 행복 주파수를 맞춰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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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해서 즐거운 학교
“요즘은 사업을 고민하기보다는 수업 속에서 아이들을 잘 만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어요.” 근황을 묻는 질문에 선생님은 수업에 대한 고민부터 먼저 풀어놓았다. 특별히 아이들과의 만남이 더 어려워졌기 때문은 아니다. “예전 수업 준비는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을 정도면 되겠지 하는 스스로의 위안이 컸어요. 하지만 수업 속에서 교사의 역할을 깊이 성찰하고 있어요.” 수업에 대한 관점이 바뀐 것이다. 생각만큼 수업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 않지만 질적인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 무엇보다 동료 교사들과 함께하고 있어 힘이 되고 즐겁다.

초가을 각화중 분회장 선생님과 무등산에 올랐다.  © 운영자




“학교에 수업연구회 모임이 2주에 한 번씩 있어요. 수업을 열고, 함께 성찰해요. 독서토론, 배움의공동체 세미나 참석, 1박 2일 워크숍을 통해 배움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렇게 2년의 활동이 쌓이면서 각자 한 번이라도 수업을 나누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학교에서도 수업에 대한 논의가 교육 활동의 중심이 돼 가고 있다. 2학기 교직원 첫 연수도 수업을 바라보는 관점과 수업연구회 방법에 대한 안내로 시작되었다.
 
문제 의식을 키운 학창 시절
선생님은 장원초등학교와 동신여중, 수피아여고를 졸업했다. 동신여중을 다니면서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의 원치 않는 갑작스러운 사직, 지금은 석산고에 근무하시는 박형민 선생님께 역사를 배우면서 학교 재단과 세상에 대한 문제 의식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1 때 5·18항쟁의 현장을 직접 보고 참여하면서 의식을 키우게 되었다.
대학은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사대 생물교육과에 진학했다. 이념 서클에 들어가서 사회 문제를 제대로 풀어보고 싶어, 과 친구와 함께 흥사단아카데미 활동을 시작했다. 정치적 탄압이 있었고 4학년을 휴학한 상태로 노동운동을 시작했다가 제적되었다. 이후 복적하여 졸업하고, 2002년 시국사건관련 임용제외자 특별채용으로 금남중에 발령 받기까지 10년 동안 생협활동,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하면서 사회 문제에 끊임없이 참여해 왔다.
 
전교조 활동은 생명을 불어넣는 심장
학교에 발령받자마자 다음날 분회장의 권유로 전교조에 가입하였다. 발령받은 지 6개월 만에 분회를 대표하여 학교운영위원으로 활동에 나서야 했고, 분회원들과 학급운영 소모임도 만들고, 학생생활연구회 ‘바라보기’ 활동에 참여하면서 교사로서 힘이 나기 시작했다. 운림중에서는 분회장으로 박수진(광주중), 양승현(신가중) 선생님과 함께 분회 참교육실천발표회를 전 교사와 학부모를 초대하여 강당에서 열었다. 분회 참교육실천발표회를 통해 학교의 역동적인 힘은 교사가 움직였을 때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전교조 활동이 얼마나 보람되고 자랑스러운 활동인지 경험하게 되었다. 그 에너지는 신광중에서도 이어졌고 혁신학교를 시작하는 밑바탕이 되었다. 선생님에게 전교조 활동은 교사로서 늘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심장과 같은 곳이었다.
 
새로운 학교를 만들어 가는 밑거름
선생님은 혁신학교 신광중, 각화중에서 일하면서 학교를 변화하는 일이 쉽지 않음을 느낀다. 학교는 총체적이면서도 섬세하기에 변화의 호흡도 길어야한다. 또 현재의 혁신학교가 구체적인 상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도 혁신학교에 부담이다. 그래서 선생님은 혁신학교라는 ‘명칭’을 가진 학교가 아닌, 우리가 ‘지향’하는 교육의 상을 투영하고 실천하는 학교를 만드는 과정에서,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모범을 만드는 일이, 혁신학교를 먼저 만나고 고민해온 조합원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남은 교직 생활을 새로운 학교를 만들어 가는데 나름의 밑거름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는 김혜주 선생님의 목소리에서 따뜻한 가을볕의 온기가 느껴진다.
                                               강현 기자(rkd0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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