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학교풍경기획문화
선생님 이야기
칼럼
로그인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이훈희의 교단일기  
편집  2016.04.28 [11:47]
선생님 이야기
교단일기
희망주파수
이훈희의 교단일기
개인정보취급방침
회사소개
광고/제휴 안내
기사제보
선생님 이야기 > 희망주파수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송곳같은 치열함으로 불의한 시대와 맞서 싸우다.
임곡중학교 장영인 선생님을 찾아서
기사입력  2015/11/23 [13:20] 최종편집    김지선 기자

“어쨌든 나는 모든 곳에서 누군가의 걸림돌이었다.” 매주 토요일 9시40분, JTBC에서 방송되는 드라마 ‘송곳’의 주인공 이수인의 대사이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점점 살기 어려워지는 시대에 불의에 불복하지 않는 송곳처럼 살아가는 선생님을 11월 희망주파수 주인공으로 만나보았다. 바로 장영인 선생님(임곡중)이다.

 

사립학교에서 전교조 조합원으로 살아남기

“요즘 대다수 광주 사립학교가 2세, 3세 경영으로 넘어가고 있어요. 대를 거듭하면서 설립취지나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이 옅어졌어요. 심지어는 학교를 사기업처럼 경영하거나, 나이 많은 교장이나 교사를 함부로 대하기도 하죠. 어떤 학교는 부족한 예산을 편법으로 충당하려고도 해요. 아직도 행정실에서 복사용지를 사인하고 타가기도 하고, 장기 결석 학생 급식비를 되돌려 주지 않죠. 수학여행이나 졸업여행 입찰에 관여하기도 하고, 급식 질이 낮은 것도 많은 연관이 있겠죠? 심지어는 전교조 교사에게 교육청 예산을 따오라고 대놓고 요구하기도 해요.”

 

선생님은 웃으면서 말씀하지만, 말 한 마디마다 힘이 실려 있었다.

“이른 바 저처럼 찍힌(?) 교사는 연가나 병가도 잘 처리해 주지 않아요. 부장이나 담임에서 제외시키는 것은 물론 희망교실을 제외하고는 예산 집행 업무도 일절 없습니다. 가장 힘든 것은 재단이나 관리자들의 방해가 아니라, 그들의 눈치를 보는 동료교사랍니다. 해결사 역할을 해도 박수를 받기는커녕 모른 척 하거나, 도리어 공격하기도 해요. 인간의 비겁함이 어디까지인가를 생각하면 참담할 때가 많았습니다.”

 
▲     © 운영자

송곳 같은 학창 시절 그리고 군대

 

“순천 매산고를 4년 다녔어요. 몸이 아파서 1년 휴학했어요. 복학하던 해, 물리시간이었죠. 선생님이 내용을 틀리게 가르치고 계셨어요. 그때 제가 비웃는 표정을 하고 있었나 봐요. 선생님이 욕을 하고 분필을 던지며 나오라고 하셨죠. 안 나가니까 잡으러 오시고, 저는 도망다니고. (웃음) 졸업하고 조대 사범대 물리교육과를 갔는데, 매산고에 교생실습 갔다가 딱 그 선생님을 지도교사로 만난 거예요.(웃음) 3일간 쳐다보지도 않으셨어요. 그리고는 실습 기간 동안 수업은 물론 보충수업까지 모두 맡기더라구요. 정말 혹독하게 교육하셨죠.”

그리고 군대 부재자 투표 이야기가 이어졌다.

 

“87년 12월 7일, 31사에 입대해요. 87년 12월은 13대 대선이 있던 시기였죠. 군대 내 부정선거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예정된 훈련은 없고 새벽에 전원 팬티바람에 물세례를 퍼붓고는 1번 찍는 애들만 보내준다고 하더라구요. 결국 내무반 42명 중 유일하게 저 혼자만 연병장에 남았어요. 투표를 할 때도 기표소 왼쪽이 열려 있어서 완벽하게 감시당했죠. 투표지가 접혀 있는데 딱 1번만 보이게 돼 있었어요. 펼치면 다른 후보를 찍는 거니까, 펼치기만 해도 욕설과 험한 협박이 날아왔죠. 그래도 저는 3번을 찍었습니다.(웃음)”

서열이 완벽한 조직사회에서는 절대 살아남지 못했을 거라고, 학교에서 근무하게 돼 다행이라며 엄혹했던 학창시절과 군대를 회상하셨다.

 

숨통

91년 조대 사범대 회장으로서 ‘임용고시철폐투쟁’을 이끌고, 광일고에 들어와서는 재단과 관리자측의 각종 불법에 맞서며 투쟁으로 일관한 고된 시간이었지만 가장 큰 희망은 아이들과 함께 했던 시간이라고 했다.

 

“솔직히 광일고에 오기 직전 학원 강사로 두 달 간 벌어들인 수입이 그해 연봉의 2배나 되었어요. 그래도 교사가 되어 열심히 살고 싶었어요. 하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체벌을 너무 심하게 했어요. 스스로 생각해도 폭력교사의 대명사였던 것 같아요. 지금은 정말 반성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관리자에겐 쌈닭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에겐 자상한 아빠이고 싶었죠.

 

2013년에는 담임하면서 1년 내내 아침 자습시간에 영어 단어 시험보고, 향상도에 따라 함께 밥도 먹고 옷도 사주고 그랬습니다. 물론 희망교실 예산으로요. 현재 임곡중 아이들은 육아원, 재혼조손가정, 다문화 등 너무도 힘든 아이들이 많아요. 새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하면서도 기계 만지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올해 공고에 합격하면 자전거를 사 주기로 약속했어요. 광일고에서도 담임을 몇 번 못했지만 그때 아이들이 지금까지도 연락하고 있지요.”

 

2015년의 상황도 결코 낙관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선생님의 표정에는 긴 시간 단련된 노련한 투사의 모습이 엿보였다. 직접 로스팅한 더치커피와 일일이 손질한 장식장과 조각보, 사모님의 아담한 도예공방과 소박한 나무 작업장, 아기자기한 꽃들이 피어난 따뜻한 온실에서 고된 일상을 잠시 내려놓은 여유로움을 만끽하며 인터뷰를 갈무리했다.

 

김지선 기자 (ddang75@hanmail.net)

ⓒ 광주교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교육희망 - news.eduhope.net/
전교조 본부에서 발행하는 격주간지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선생님계셔서 힘나는학교 catherine 16/05/15 [17:20]
선생님 정말 멋짐 핸썸 나이스 굳 ㅋ 영어로한글쓰니 재미있어요암튼 어떻게 그런힘이 나오시죠 아그렇죠 아이들을 사랑하시니까요 수정 삭제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포토 포토 포토
교사 만평
많이 본 뉴스
  개인정보취급방침회사소개광고/제휴 안내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광주광역시 광산구 왕버들로 322번길 6(신창동) ㅣ 대표전화 : 062-528-0772~5 ㅣ 발행인: 정성홍 편집인 : 이종명

발행처: 전교조광주지부 Copyright ⓒ 2001광주교사신문. All rights reserved.
Contact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