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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교사를 아이들에게
기사입력  2015/11/23 [14:12] 최종편집    이훈희

                                           이훈희 (광주서초등학교)

 

초임 발령 받았을 때다. 난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받기 어려운 혜택을 받은 게 한 가지 있다. 바로 수업, 학급 살이를 제외한 업무를 하지 않은 것이다. 발령을 받고 학교를 방문에 원하는 학교와 업무를 적어 제출했다. 난 6학년 담임을 원했고, 업무는 생각이...안 난다. 교감선생님은 초임교사가 6학년 담임을 맡는 것에 다소 어려움을 표했다. 하지만 별 수가 없었던 지라 6학년 담임을 주고 대신에 업무를 빼버렸다.

동학년을 구성한 7명 또한 나에게서 업무를 없앴다. 학년 ‘도서’일을 했었던 것 같다. 교육과정이나 평가 같은 것은 다른 선생님들이 알아서 가져가셨다.

 

다른 업무가 없는 나는 집중할 곳이 학생들 밖에 없었다. 그 당시 난 학급 살이든 수업이든 하나도 몰랐고, 내 딴에는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결국 교실에 혼자 내던져진 것이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잠시였다. 학급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나는 대부분의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고 너무나도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 아이들 졸업 후 난 군대를 갔다. 입대하는 날 아이들은 자신들의 중학교에서 모두 모여 영상통화를 걸어왔고, 난 행복한 마음으로 입대를 할 수 있었다.

 

문제가 없던 것도 아니다. 그 1년 동안 흡연, 가출, 폭력, 왕따까지 몇 가지 사건들을 겪었다. 하지만 학급에 집중할 수 있었던 환경 덕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고 해결할 수 있었다. 내가 여유롭고 스트레스가 적으니 다양한 해결 방법을 생각하고 적용할 수 있었다.

 

군에서 제대하여 복직한 후 지금까지 학교에서 난 잡다한 일들을 하고 있다. 큰 일을 한 적은 없으나 귀찮은 일은 여러 개 했다. 모두가 이 정도는 한다. 하지만 난 이제 예전과 같지 않다. 학급에 쏟을 에너지는 당연히 분산이 되고, 내가 여유 갖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선 초임 때처럼 학급에 집중할 수 없다. 작년에는 두 가지를 다 해보려 했다. 결국 막판에 지치게 됐고, 난 아이들과 관계에서 여유롭지 못하게 됐다. 그 결과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다.

 

학교의 행정 업무에서 제외된 적이 있던 나는 예전의 그 기분을 언제나 다시 느끼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언제나 일을 많이 해오던 사람들은 이런 나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겪어보면 이해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학급에 집중할 수 있음은 축복이다. 격하게 말해 이 자체로도 학급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많이 해결할 수 있다. 많은 담임교사들이 행정업무에서 해방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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