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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를 돕는 큰 울타리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지향하는 참교육의 물길로
2016년 전교조광주지부 포부
기사입력  2015/12/11 [12:28] 최종편집    채란경

                                                                     

채란경(광주지부 수석부지부장)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었던 시기’

그 시기가 바로 2015년이었다. 1월부터 공적 연금 개악을 시작으로 노동시장 구조 개악과 지방교육재정 문제가 잇달아 벌어졌고, 2015개정교육과정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 그리고 작년부터 계속 되고 있는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 등 끊이지 않고 굵직굵직한 사안들이 터져 나왔다. 하나같이 우리 모두를 불평등 사회로 이끄는 정책이고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도 명확한데, 어떤 때는 공무원과 국민이, 어떤 때는 청년과 장년이, 어떤 때는 유아와 학생들이 싸우고 있었다. 정작 그 정책에 책임을 져야 할 주체들은 사라지고, 피해자끼리 모여 서로 싸우는 양상을 잘도 만들어냈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자신들이 원하는 특정한 방향으로 우리 사회를 몰아가기 위해 교육을 이용하려 하고 있다. 4•16과 같은 총체적인 우리 사회의 문제를 교육의 문제로 단순 환원시키며 그 책임을 학교에 떠넘긴다. ‘교육이면 어떤 문제든 해결 가능하다.’라고 하는 터무니없는 ‘교육 만능설’을 여기저기 전파시키며 교육 내용 또한 자신들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만 가르치라고 말한다. 임금과 연동된 교원 평가로 교사 질 관리도 철저히 하겠다고 홍보한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정치적 소신과는 상관없이 교사의 양심을 걸고 진실과 사회 정의를 외치는 교사들에게는 ‘가만히 있으라’는 으름장을 놓는다. 전교조에겐 ‘법 밖으로 내몰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다. 이렇듯 남보다는 나의 안위가, 소통보다는 겁박이 특기인 상대와 싸우다 보니 최근 들어 이겨본 경험이 없다. 그 때문일까? 교사들은 점점 힘을 잃어간다. 자신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갖는다. 분노와 원망은 가득하나 자신의 입과 귀는 모두 닫은 채 주어진 일만 묵묵히 수행한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집회 중인 거리, 혹은 학교 안에서 교사 또는 지나가던 시민들이 종종 묻는다.

“우리가 이렇게 한다고 세상이 바뀌나요?”

그럴 때마다 ‘만약 우리가 희망의 끈을 놓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결국 누구를 돕게 되는 것일까요?’, ‘좀 더 부끄럽지 않은 어른, 교사로 남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어떤 일이라도 해야 되지 않을까요?’, ‘전교조 초기 선배 교사들이 우리에게 보여주었던 것처럼 우리 아이, 우리 자녀들에게 보다 나은 세상을 선물하기 위해서는 힘들지만 지속적인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라고 답한다. 솔직히 식상하고 고루한 답이다.

 

그러나 2016년을 맞이하는 지금, 우리는 이 식상하고 고루한 답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아야 한다. 마이클 애플 교수는 ‘행동하지 않는 것도 행동이다.’라고 말했다. 지금 우리가 행동하지 않으면 세상은 몇몇 지배 세력의 뜻대로 돌아간다. ‘進一步’란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교사’라는 역할에 맞는 실천을 꾸준히 해 나가야 한다. 이 시대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끊임없이 교육을 고민해야 한다. 흔들릴 때마다 교사로서 거듭나기 위한 자신과의 싸움도 진행해야 한다. 그릇된 교육의 틀을 바로 잡기 위해 제도 개선 싸움도 진행해야 한다.

 

열거된 이 일들은 결코 혼자의 내공으로 해결할 수 없다. ‘전교조 분회 모임’을 포함한 학교 안 크고 작은 교사 모임들을 통해 개개인의 지혜와 힘을 모을 때만 가능하다. 우리 아이들이 ‘학교’라는 공동체 속에서 서로 도우며 성장하듯 우리 교사들도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고민과 성장은 비단 개인에게 머물지 않고, 우리의 교육활동 역시 한 교실에 머물지 않는다. 교사의 연대로 풍성해진 조직은 거듭 진보하며 교사를 돕는 큰 울타리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지향하는 참교육의 물길로, 더 나아가 학교 안에서 가르치고 배운 가치가 실현되는 참세상의 물길로 그 폭을 넓혀 나갈 것이다. 이러한 믿음 안에서 전교조 광주지부도 연대를 통한 실천을 꿈꾸는 선생님들과 함께 다가오는 2016년을 ‘분회가 살아나는 따뜻하고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힘을 쓸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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